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라면 3개 받고 신분증 줬다가 230만원 요금 폭탄

등록 2013-05-08 17:11

노인 상대 사기 행각 일당 검거
명의 빼돌려 휴대전화 개통해 보조금 챙겨
“라면 3봉지와 계란을 드립니다.” 이 말에 무심코 신분증을 건넸던 노인들이 한 달에 최고 230만원이 넘는 전화요금 폭탄을 맞았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수도권 경로당 등을 돌며 수집한 노인들의 개인정보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불법 유통한 혐의(상습사기,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로 조아무개(3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인 안산지역 조직폭력배 박아무개(36)씨 등 9명을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11월 경기·인천의 경로당 등을 돌아다니며 70~80대 노인 등 197명의 개인정보을 모은 뒤, 휴대전화 430여대를 개통해 유통시켜 모두 4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로당 등에서 봉사활동을 명분으로 노인들에게 세제, 라면, 계란 등 3000~5000원어치의 사은품을 나눠준 뒤 “봉사활동 근거를 남겨야 한다”며 노인들의 신분증을 건네받아 미리 준비한 휴대용 스캐너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런 범행을 위해 전북 군산에 휴대전화 판매점을 개업했으며, 개통한 휴대전화 단말기를 외국으로 밀수출하거나 장물로 처분해 돈을 챙겼다. 조씨는 과거 휴대폰 판매점에서 일할 당시 휴대폰을 개통하면 대당 20만~4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되는 점을 알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또 함께 입건된 장애인 김아무개(37·지체장애4급)씨는 자신이 소속된 장애인 단체 사무실을 드나들며 장애인 복지카드 등을 복사하는 수법으로 동료 장애인 59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조씨에게 400만원을 받고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피해자 중 한 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개통된 휴대전화가 시중에 유통되면서 성인전화, 국제전화, 소액결제 등으로 한달 238만원의 통화요금이 부과된 사례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이들이 불법 유통한 휴대전화 450여대의 단말기 값과 미납 요금은 1억7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