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경기도의원 주장
“소형 구조선으로도 충분”
“소형 구조선으로도 충분”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에 하루 평균 3대의 배가 오가는 상황에서 31억원짜리 소방용 선박을 대기시키는 바람에 하루 161만원이 허공으로 날아간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경기도의회 이재준 의원(민주당·고양2)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아라뱃길을 이용한 선박은 1526척으로 하루 평균 4.18대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342척이 입출항해 하루 평균 3대(2.8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도는 아라뱃길 이용 선박의 화재 등에 대비해 도비 15억7000만원 등 모두 31억4000만원을 들여 소방용 선박을 만들어 지난 1월 김포수난구조대에 배치했다. 해마다 3억8000만원의 인건비와 운영비도 따로 든다. 선박 건조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경인운하에 도비만 하루 평균 161만원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 의원은 “선박 이용이 적고 폭이 좁아 화재 때는 소형 구조선과 기존 소방장비를 사용한 합동작전만으로도 진압이 충분한데도 소방용 선박을 건조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산낭비이고 보여주기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개통된 아라뱃길은 연말까지 7개월 동안 모두 29척의 화물선이 217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8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상했던 개통 첫해 물동량과 견줘 컨테이너는 7.9%, 일반 화물은 17.4%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뱃길을 오가는 여객·유람선 3척을 이용한 승객은 12만5000명(하루 평균 568명)으로, 한국개발연구원 예상치인 59만9000명(하루 1641명)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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