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물꼬리풀
전주서 첫 발견된 멸종위기종
인공증식 성공해 오송제 이식
인공증식 성공해 오송제 이식
전북 전주시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전주물꼬리풀’(사진) 3000포기를 이달 중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건네받아 송천동 오송제 일대 습지에 이식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물풀과로 꼬리 모양을 한 전주물꼬리풀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식물학자에 의해 전주에서 처음 발견된 다년생 야생식물이다. 키는 30~50㎝, 개화 시기는 8~10월로 홍자색(붉은빛과 보랏빛)을 띤다. 이름은 1969년 식물학자 이창복씨가 전주의 지명을 본떠서 지었다.
이후 전주에서 사라졌던 전주물꼬리풀은 1980년대 중반 제주도 한라생태숲에서 극소수 자생하던 종이 발견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2011년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자연발아율이 10% 이하에 그칠 정도로 매우 낮고, 햇볕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자라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환경부는 2012년 6월부터 전주물꼬리풀을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은 77가지에 달한다.
전주시는 21일 오전 11시 오송제에서 전주물꼬리풀 옮겨심기 행사를 열 예정이다. 강승권 시 환경과장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야생생물유전자센터와 협의한 결과, ‘전주’라는 지명을 가진 야생화가 전주에서 처음 발견된 지 101년 만에 고향 품으로 돌아오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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