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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감사 제대로 못해 죄송합니다”

등록 2013-05-14 22:27

진희종 제주도 감사위원 농성
“개발공사 징계 적절히 안될듯”
시민단체도 “철저한 결과 ”요구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한 감사위원이 14일 지방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의 감사결과 처분에 대해 ‘부끄럽다’며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여 파문이 일 전망이다. 시민단체들도 감사위원회의 제주개발공사에 대한 철저한 감사결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제3기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에 위촉된 진희종(54·사진) 위원은 이날 오전 작은 상자에 ‘저는 부끄러운 감사위원입니다. 어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감사결과 처분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라는 글을 써 붙인 채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제주개발공사의 감사결과 처분에 항의하는 진 위원은 “이번 행동은 양심에 비춰 (감사위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자책하고 반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 감사위원회는 13일 감사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제주개발공사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놓고 심의의결했다.

진 위원은 “제주개발공사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가 지난주부터 안건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적절한 처분이 되지 못했다. 내 자신이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떳떳하지 못하다는 의미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보기엔 임원의 책임이 막중한데 그 부분에 대해 적절한 징계가 이뤄질 것 같지 않아 일부러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위원으로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제주개발공사가 도민의 대표 기업인데 선거의 논공행상으로 접근해서 문제가 있다. 내 생각에는 적절한 처분이 되지 못했다”고도 했다.

도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11월 제주개발공사 업무 추진과 관련해 저조한 수출실적, 부실한 일본 수출계약관계, 감귤 가공공장 등 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했으나 5개월째 감사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번 감사위원의 연좌농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감사위가 제주개발공사에 대한 철저한 감사결과를 내놓지 않게 되면 감사위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 따라 2006년 발족한 감사위원회는 제주도와 도교육청 등을 감사하는 독립된 감사기관이다. 감사위원장은 공모와 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도지사가 임명하지만 감사위원 6명은 도의회(3명), 제주도(2명)와 도교육청(1명)이 추천한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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