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지휘자 구자범씨, 여성단원에 “팬티 하얀색 봤다”…사퇴
경기도 산하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여성 단원에게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원들이 반발하고 문제가 알려지자 지휘자는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이자 상임지휘자인 구자범(43)씨는 지난달 9일 자신과 악장, 여성 단원 2명, 자문위원 등 모두 6명이 점심식사를 하던 도중 여성 단원 한 명에게 “지난 연주회 때 팬티가 하얀색인 것을 봤다”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이 여성 단원에게 “휴대폰을 보니 예쁜 친구들이 많은데 소개해달라. 친구들에게 소개팅에 응하지 않으면 네 연봉이 깎이거나 잘린다고 얘기하라”고도 말했다.
이 여성 단원은 경기도 감사관실에 진정을 내는 등 반발했고, 구씨는 지난 10일 전체 단원이 모인 자리에서 해명 수준의 공개 사과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단원들은 “해당 여성 단원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감사관실에 냈던 진정을 취하했지만 구씨는 당시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성희롱을 했다”며 반발했고 구씨는 지난 15일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오케스트라의 한 단원은 “성희롱과 관련된 구씨의 발언을 생생하게 담은 녹취록까지 단원들 사이에 돌고 있다. 더는 이런 인사가 나와선 안 된다. 다음주에 열릴 이사회에서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씨와 경기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한겨레>의 여러 차례 통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2011년 3월부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일해온 구씨는 2002년 독일 다름슈타트 국립오페라극장 상임지휘자, 2005년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수석상임지휘자, 2009년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등을 지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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