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산란 대장정’ 급감
“이상고온탓…곰팡이병도 의심”
“이상고온탓…곰팡이병도 의심”
해마다 이맘때 방죽을 떠나 서식지인 산으로 오르던 새끼 두꺼비가 눈에 띄게 줄어 환경단체와 학계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경 시민모임 ‘두꺼비와 친구들’은 20일 “지난해 봄부터 줄기 시작하던 새끼 두꺼비의 ‘산란 대장정’이 올해는 눈에 띄게 줄었다. 재작년 수만마리가 떼 지어 장정에 나섰지만 올해는 100마리 안쪽으로 줄었다. 일부 방죽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 곳도 있다”고 밝혔다.
두꺼비와 친구들은 최근 청주 용정동 낙가동 소류지, 성화동 농촌 방죽, 청원 문의 방죽, 청주 지북동 방죽 등 8곳에서 두꺼비 산란·이동 모니터링을 했다. 박완희 사무국장은 “청주 일대 방죽 38곳 가운데 8곳을 조사했는데 농촌 방죽 일대 30여쌍을 빼고는 두꺼비들의 이동 모습뿐 아니라 로드킬(이동하다 자동차에 치여 죽는 것)도 거의 찾을 수 없다. 학계에 원인 분석을 맡겼으며, 청주시와 금강유역환경청 등에 공동 조사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일부 서식지에서 흰곰팡이가 낀 듯한 두꺼비 알 등을 수거해 충북대 수의학과에 정밀 검사를 맡겼다.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나기정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해 검사에서 봄철 이상 고온에 의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왔던 터라 두꺼비 산란기인 올봄의 이상 고온을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서류의 천적으로 불리는 항아리곰팡이병 감염 의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항아리곰팡이병은 1993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감염 양서류 90% 이상을 죽게 하는 병이다. 나 교수는 “아니길 바라지만 요즘 기온변화 등 서식 환경이 워낙 들쭉날쭉해 항아리곰팡이병도 의심은 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도 병원체는 발견된데다 이웃 일본까지 감염돼 걱정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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