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42명 면담 조사
25명 “건강악화” 5명 “입원 거부당해”
25명 “건강악화” 5명 “입원 거부당해”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때문에 진주의료원에서 나온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난 2월26일 이후 진주의료원에서 나간 환자 42명의 현재 상황을 간호사들이 면담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현재 집에서 치료하고 있는 13명 가운데 5명은 여러 민간병원에서 입원 거부를 당해 결국 집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병원에 입원해 있는 29명 가운데 10명도 진주의료원을 나온 이후 민간병원으로부터 입원 거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 치료비 차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36명은 경남도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42명 가운데 25명은 진주의료원을 나온 이후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88%인 37명은 진주의료원이 다시 정상화되면 되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진주의료원 폐업 여부에 대한 편파적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경남도가 서울지역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경남도민 2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7~19일 전화조사한 결과를 보면, 진주의료원 폐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1.3%로, 반대 37.5%보다 높게 나왔다. 하지만 질문문안이 “노조는 공공의료의 포기라며 폐업에 반대하고 있지만, 경남도는 강성노조의 지나친 경영간섭과 구조개혁 거부로 인해 이미 공공성을 상실한 진주의료원에 더 이상 도민의 세금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귀하께서는 폐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식으로 작성돼 폐업 찬성을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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