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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목 아픈 송창식 불러와 오월 없는 오월 콘서트

등록 2013-05-22 20:45

전주에서 열린 민주음악제 물의
5·18 추모곡 없고 송씨도 2부 출연
관객, 환불요구…주관사 “협의중”
전북도에서 5·18 기념행사의 하나로 보조금을 지급한 ‘송창식과 함께하는 오월의 노래’가 5·18을 추모하는 노래는 단 한곡도 부르지 않아 “무늬만 오월공연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이 콘서트는 애초 가수 송창식씨가 주로 노래하고, 합창단 등이 특별출연한다고 홍보됐다. 가수 송창식씨의 단독 공연인 줄 알고 2만~7만원짜리 공연표를 구매한 관람객들은 1부에서 4개 합창단의 노래만 들었다. 더욱이 2부에서는 목 상태가 좋지 않은 송창식씨가 출연해 9곡을 불렀지만 불만을 표시하는 관객들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에는 항의하는 글이 쇄도했고, 관객들은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백철현씨는 ‘5월 호국영령께 사과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5월 민주음악제라고 하고는 ‘임을 위한 행진곡’ 등 5월의 노래는 한 곡도 없더군요. 이번 공연은 오월의 민주공연도 아니고 송창식씨의 주연도 아니었지요. 사기당한 기분입니다”라고 적었다.

주부 유영미씨는 “부모님을 위해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생활비를 아껴서 거금 14만원을 마련했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박자경씨도 “어버이날 선물로 부모님께 보여드린 공연이었는데, 평소와 달리 부모님이 어찌나 한숨을 쉬셨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 등은 “행사를 주최한 5월민주음악제 추진위원회로부터 5월을 의미있게 기억하도록 콘서트를 열자는 제안을 받아 합창단 공연으로 기획했으나, 공연표가 잘 팔리지 않을 것을 염려해 뒤늦게 가수 송창식씨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주관단체는 또 “이런 사정 때문에 1부는 합창단, 2부는 송창식 공연으로 구성했다. 성대 결절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송창식씨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9곡만 불렀고, 나중에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환불과 관련해서 행사 주최 쪽과 주관단체의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 강익현 오월민주음악제 추진위원장은 “4개 합창단이 각 10분씩 40분가량을 공연했고, 송창식 공연은 50분 정도였다. 송창식씨 단독 공연이라고 홍보하지도 않았다.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계약 위반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행사를 주관한 쪽에 환불을 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와 함께 행사를 주관한 ㅋ회사는 “환불이든 재공연이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5·18 행사의 하나로 이뤄진 이 행사에 사회단체보조금 명목으로 1900만원을 지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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