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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땅끝서 학교까지…두발로 수학여행

등록 2013-05-23 21:52

국토순례를 하고 있는 충북 청원고 2학년 학생 236명.
국토순례를 하고 있는 충북 청원고 2학년 학생 236명.
충북 청원고 7년째 국토순례 여행
뙤약볕 걸으며 현장학습·봉사활동
학생들 “자랑스럽고 소중한 기회”
올해 들어 가장 더운 23일 낮 뙤약볕 속에 비지땀을 흘리며 지리산 노고단에 오르는 학생들이 있었다. 20일부터 국토순례를 하고 있는 충북 청원고 2학년 학생 236명이다. 이들은 턱밑까지 차오른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발 두발 1507m 노고단 정상에 섰다. 처지는 친구는 손 내밀어 끌고 힘겨운 학생의 짐은 대신 지면서 모두가 함께 올랐다.

장홍준(17)군은 “오를 때는 조금 힘들었는데 올라보니 정말 내 나라 내 땅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풍·수학여행 대신 땀 흘리는 국토순례를 선택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다른 친구들에게 뽐내고 싶다. 기회가 되면 북쪽 백두산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이 학교 1학년 239명은 충북 단양군 온달동굴 4.1㎞를 탐험했다.

국토순례는 청원고의 전통이다. 개교하던 2007년 학생회의 등을 통해 소풍·수학여행 등 여느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행·관광성 행사 대신 국토순례를 하기로 결정한 뒤 해마다 이맘때 전국 곳곳을 누빈다.

1학년은 동해에서, 2학년은 남해에서 4박5일 만에 학교에 다다른다. 3학년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서해 끝 금강하굿둑에서 출발해 2박3일 만에 학교에 이른다.

1학년은 20일 오후 1시 포항공대에서 입학 설명회를 들은 뒤 동쪽 끝 해 돋는 마을 호미곶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해병대 부대에 입소해 유격·상륙훈련 체험을 했으며, 안동하회마을, 문경새재 과거 길, 제천 의림지·박달재 등을 찾는다. 2학년은 20일 오후 4시 전남 해남 땅끝 전망대에서 시작해 보성 차밭, 순천만 등을 거쳐 지리산 노고단, 속리산 문장대 등을 등반한 뒤 학교로 향한다. 1·2학년 모두 40~50㎞를 걷는다. 틈틈이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현충원에 들러 비석을 닦는 등 봉사활동도 한다.

박형선(17)군은 “국토 곳곳을 둘러본 뒤 현충원에서 비석을 닦으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속 깊이 자리 잡았다. 국토순례가 더없이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국토순례 동행에 나선 박재환 교감은 “덥고 힘든 일정인데 모두 웃는 얼굴로 보람을 일궈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교과서 밖 체험이 몸과 마음을 두루 건강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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