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청남경찰서 의경 연극동아리 ‘인스토리’의 출연진인 노용환·이종우·이종학·최대명 일경, 박명환 상경(왼쪽부터). 노관우 상경과 안병진 일경은 스태프라 빠졌다. 청주청남경찰서 제공
청주청남경찰서 의경 연극동아리 ‘인스토리’
학교폭력 다룬 ‘사건번호 117’ 공연
청소년 눈높이 맞춘 대사 많이 써
학교 공연마다 폭발적 인기 누려
학교폭력 다룬 ‘사건번호 117’ 공연
청소년 눈높이 맞춘 대사 많이 써
학교 공연마다 폭발적 인기 누려
“화해한 척하더니 왜 또 때렸니? 나쁜 사람, 나쁜 사람~.”
충북 청주청남경찰서 의경 연극동아리 ‘인스토리’(단장 이종호 경감)가 만든 학교폭력 예방 연극 <사건번호 117>의 한 장면이다. 인스토리는 지난 13일 청주수곡초등학교에 이어 19일 충북여고 학생들에게 연극을 선보였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는 30일 청주분평초교에서, 다음달은 4일 대안학교인 링컨학교, 5일 청주수곡초(3~4학년 대상), 12일 현도중, 19일 한솔초, 20일 주성고 등 공연 일정이 빡빡하다. 7~8월 공연은 일정을 잡지 못할 정도다.
인스토리는 박명환(22)·노관우(24) 상경, 안병진(23)·노용환(23)·이종우(22)·이종학·(22)·최대명(23) 일경 등 7명이 주축이고, 단장을 맡은 이종호 경비계장 등이 돕고 있다. 근무를 마치면 이 단장과 함께 쓴 각본으로 거의 날마다 연습한다. 모두 연극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녹록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 단장은 “학교폭력 등 4대악 척결 방안을 고민하다 의경이 참여하는 연극을 하기로 했는데 반응이 뜨겁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내용과 대사 등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사건번호 117>의 ‘117’은 청소년 상담 전화번호로, 학교폭력 문제를 법정에서 풀어가는 형식으로 장면들이 풀려간다. ‘빵셔틀’(빵 심부름), ‘노페 강탈·물려주기’(값비싼 등산의류 빼앗기), ‘삥 뜯기’(금품 갈취) 등 실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폭력 유형들을 청소년 사이의 은어를 써가며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빵셔틀은 강요와 폭행·공갈 혐의가, 삥 뜯기는 강요·폭행 혐의가 각각 적용되는 범죄가 된다는 것을 재판 장면을 통해 꼼꼼히 일러준다. 이종학 일경은 “초·중·고교생인 동생들에게 자문을 구한 뒤 그들이 쓰는 은어 등을 연극에 녹였더니 호응도가 높다. 연극으로 동생들에게 학교 폭력의 폐해와 대처법을 일러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법정 장면은 <한국방송>의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나쁜 사람’이나 ‘용감한 녀석들’ 등을 패러디한 대사와 노래, 비보이 출신인 최대명 일경의 춤, 범행 현장을 담은 동영상 등으로 꾸며, 학생 관객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연극을 본 박지현(17·충북여고2)양은 “모처럼 연극다운 연극을 본 것 같다. 재미·감동 속에 학교폭력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호평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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