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시민사회 ‘진주의료원 중재안’ 거부

“도-노조-중재단 원탁회의” 제안
도 “폐업선언 고심중인데 말 안돼”
민주, 여·야·정 긴급토론 제안키로

경남지역 시민사회 인사들이 27일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중재안을 경남도에 제시했으나, 경남도는 이를 거부했다.

경남지역 학계·종교계·시민사회단체 중진 인사 12명이 꾸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중재단’은 이날 오전 경남도청을 방문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중재안을 냈다. 중재안의 핵심 내용은 ‘폐업 발표를 당분간 보류하고 경남도, 진주의료원 노조, 중재단으로 3자 원탁회의를 구성해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중재단장인 백종국 진주 경상대 교수는 “지난 22일 조진래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중재단의 중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중재안을 가져오면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했기에 서둘러 중재안을 마련했다.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당사자와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도는 중재안 서류를 접수했으나, 중재안은 거부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 석 달이 지났고 한 달간의 노사 대화도 끝났다. 폐업 선언을 언제 할지 고심하는 상황이다. 정상화를 위한 중재안을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휴업 기간이 끝나는 오는 31일 이전에 폐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단 3명은 경남도청 마당에서 나흘째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부터 물도 마시기를 거부했다. 이들은 노·사·정·전문가·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진주의료원 발전위원회’를 만들어,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찾을 것을 경남도에 촉구했다.

전국의 보건의료노조 27개 지부는 28~30일 지부별로 점심시간에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오는 31일엔 보건의료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경남도청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유 위원장은 “홍준표 지사가 기어코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한다면, 4만3000명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의 결사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진주의료원 정상화 및 공공의료대책 특별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국회 중재단 구성과 시·도지사를 포함한 여·야·정 긴급 공개토론회 개최를 새누리당에 제안하기로 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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