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달…하루 1만286명 그쳐
수도권 환승제 조기 도입 추진
기흥역 연결통로 올해 끝내기로
수도권 환승제 조기 도입 추진
기흥역 연결통로 올해 끝내기로
개통 한달을 맞은 용인경전철의 하루 이용객이 1만286명에 그쳐, 애초 최종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시는 ‘수도권 대중교통 환승할인제’ 조기 도입에 발벗고 나섰다.
용인시는 27일 경전철의 지난 한달간 탑승객이 모두 40만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개통 직후 사흘 동안의 무료 이용객(11만2000여명)을 빼면 28일간의 상업운행에서 경전철을 이용한 승객은 28만8029명으로 하루 1만286명꼴이다. 이는 2004년 교통연구원의 예측치(16만1000명)와 2011년 경기개발연구원의 예측치(3만2000명)에 견줘 3~16배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이용객 수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시가 운영업체에 주기로 한 비용보전금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하루 평균 이용객 3만2000명을 기준으로 연간 운영비를 295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예상 운영수입금을 연간 100억~130억원으로 잡고, 이를 뺀 나머지 165억~195억원의 예상 적자를 시가 재정으로 메워줄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제 이용객 수가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보전금도 50억~60억원가량이 추가로 늘 것으로 보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용인시는 경전철 이용객 수를 늘리기 위해 ‘수도권 대중교통 환승할인제’ 조기 도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는 “환승할인제를 도입하면 승객이 최소 10%에서 최대 10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환승할인제 조기 도입이 승객을 늘리는 최선의 방안이라 이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경기도와 서울, 인천시, 한국철도공사가 결정하는 환승할인제의 용인경전철 도입에 주력하는 한편, 환승할인제 도입에 따른 전산체계 확보 등 관련 준비도 서두르기로 했다. 또 분당선 연장선의 기흥역(지하)과 용인경전철 기흥역(지상)을 잇는 50m의 연결통로 공사(4월 착공)를 연말 안에 끝내기로 했다. 연결통로가 완공되면 곧바로 환승이 가능해진다.
시 관계자는 “현재 수원 영통구 망포역이 종점인 분당선 연장선이 올해 연말까지 수원역과 연결되고 환승할인제가 도입된다면 최소한 하루 승객이 3만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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