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시술소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성매매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온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업주들은 신고와 단속이 두려워 이들에게 다달이 상납해오면서도, 불법 영업사실이 탄로날까 봐 피해 사실을 감춰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29일 안마시술소 업주들을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상습 공갈)로 권아무개(28)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서아무개(2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권씨 등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경기지역 안마시술소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성매매하는 것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60여 차례에 걸쳐 2400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 한 도박장에서 알게 된 권씨 등은 범행을 모의한 뒤 성매매 업소를 소개하는 인터넷사이트에서 안마시술소 목록과 전화번호를 확보한 뒤, 자신을 스스로 ‘네스카페’라고 부르며 업주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며 협박해 다달이 보호비 명목으로 10만~100만원씩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소에서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 단속시킨 뒤 이를 본보기 삼아 다른 업주들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신고한 건수는 경찰에 확인된 것만 3개월여 만에 120여 차례에 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업주들을 가입시킨 뒤 정기적으로 돈을 상납받고 가입하지 않은 업소는 단속시키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또 안마시술소에서 사용되는 담배와 콘돔 등도 저가로 사들여 업소에 납품하려 했다”고 밝혔다. 시흥/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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