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4대악 근절’(학교폭력·성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에 나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전원주택 지역에선 강·절도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더구나 1주일이 되도록 용의자 신원은 물론 범행 뒤 도주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한 전원주택에 20~30대로 보이는 괴한 2명이 복면을 쓰고 침입해 집 주인 부부를 흉기로 하고 현금과 귀금속 등 3천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 2인조 강도는 사건 당일 문이 열려 있는 피해자 집에 침입해 여주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인질로 잡은 뒤, 몇 분 뒤 귀가한 남편도 붙잡아 테이프로 손발을 묶었다. 이어 온 집안 이불을 꺼내 안방과 거실 등에 쌓아놓은 뒤 “신고하면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뒤 금품을 털어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도들은 집 안팎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의 녹화기록이 담긴 장치(셋톱박스)까지 뜯어내 인근 야산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지 1주일이 지났으나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 상태다.
또 이곳에서 2㎞가량 떨어진 용인시 고기동 전원주택가에서도 지난 2월께 절도범이 유리창을 깨고 침입하다 달아나는 등 분당경찰서와 용인서부경찰서 관할 경계지역에서 강력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ㅅ아무개(52)씨는 “지난 2월을 전후해 이웃집을 비롯해 한 동네에서 10여곳이 털렸다는 얘기가 나와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고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추가 설치하는 등 방범 대책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0여가구의 전원주택이 몰려 있는 이곳에서는 지난해 8월 부동산 문제로 다툼이 있던 한 부동산업자가 괴한 3명을 시켜 전자충격기와 손도끼 등으로 밤에 귀가하던 부부를 폭행하고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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