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폭도”
“강정이 스타일 구겨”
“언론이 고마움 몰라”
시민단체 성명 등 반발 확산
“강정이 스타일 구겨”
“언론이 고마움 몰라”
시민단체 성명 등 반발 확산
우근민 제주지사가 제주 4·3과 관련해 막말을 했던 기자 간담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 등과 관련해서도 거친 말을 해 비판이 일고 있다. 우 지사는 지난달 29일 지역언론사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 점심간담회를 하면서 “제주도가 민·군 복합항(해군기지) 때문에 스타일이 많이 구겨졌다”, “(강정마을 때문에) 이미지가 너무 나빠” 같은 발언을 하며,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해온 강정마을 주민들을 겨냥해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언론을 두고도 “전두환 대통령 때 언론 통(폐)합 하니까 ‘끽’ 소리도 안 했는데 노태우 대통령 하니까 물태우 취급하잖아. 언론의 습성이 우리를 풀어주고 언론을 자유롭게 해줬다는 고마움보다는 풀어준 사람을 몰아가고 있다”고 그간의 언론 보도를 두고 거칠게 비난했다.
제주지역에서는 일부 인터넷 언론을 빼고는 우 지사의 발언을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우 지사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은 “사적인 자리에서 한 발언”, “당시 발언 맥락으로 봐서는 그런 뜻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도지사는 공인으로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말이 있다. ‘폭도’ 발언이나 ‘강정 때문에 스타일이 구겨졌다’는 등의 발언은 도지사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제주 4·3과 관련해 ‘폭도놈의 XX들’이란 우 지사의 발언을 두고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제주4·3연구소와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은 3일 공동 논평을 내어 “‘폭도’라는 용어는 적어도 제주도에서만은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유족과 도민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성명을, 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논평을 각각 내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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