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세카자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맨 앞 왼쪽)이 3일 오전 울산 북구 명촌동 현대자동차 앞 철탑 농성장을 찾아 고공농성중인 노동자들과 면담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울산/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송전탑 갈등’ 밀양서도 의견 들어
내년초 인권이사회서 보고서 발표
내년초 인권이사회서 보고서 발표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이 3일 230일째 송전탑에 올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을 만나 인권침해 상황을 조사했다. 농성중인 노동자들은 ‘현대차 성장 이면에 불법적인 비정규직 노동자 채용 등이 있다. 이를 세계에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마거릿 세카자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은 이날 오전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최병승(37)씨와 비정규직노조 사무장 천의봉(32)씨가 고공농성중인 현대차 울산공장 옆 송전철탑 농성 현장을 찾아가, 최씨와 5분 남짓 통화했다.
그는 “내 임무는 인권 실태를 파악하고 조사하는 것이다. 여기서 보고 들은 내용을 보고서에 담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게 된다. 한국 정부가 보고서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최씨 등에게 “건강에 유념하길 바란다”고 했다.
최씨는 세카자 특별보고관과의 통화에서 “현대차가 세계 5위의 자동차회사로 성장하기까지 이면에는 불법적인 비정규직 노동자 채용 등 상황이 있다. 이를 세계에서 모두 알 수 있도록 현장에서 들은 얘기를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카자 특별보고관은 통역 등 4명과 함께 도착해 철탑 밑 천막농성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울산본부 및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지도부와 면담했다. 그는 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같은 현장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대우 받는 현실, 현대차의 비정규직노조 탄압 실태와 최씨 등의 고공농성 과정 및 배경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비정규직노조 쪽은 “대법원 판결에도 현대차가 불법파견으로 확인된 사내하청의 정규직화를 외면하고, 검찰과 고용노동부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기소 등에 늑장을 부리는 문제점도 지적했다”고 밝혔다.
세카자 보고관은 오후엔 초고압 송전탑 건설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경남 밀양시를 방문해 엄용수 밀양시장에게서 현황 설명을 듣고, 부북면 대항리 평밭마을 127번 송전탑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주민들의 의견도 들었다. 그는 현대차 비정규직 상황과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 및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하는 강정마을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내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발표하게 된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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