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농산물 32%서 농약검출
울산지역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에서 유통되는 수입 농산물의 32%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필리핀산 바나나와 대만산 애플망고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3일 울산지역에 유통되는 수입 농산물의 잔류농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해 이렇게 밝혔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지역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에서 유통되는 땅콩과 아몬드 등 견과 종실류 13건과 석류·복숭아 등 과실류 160건, 양배추·브로콜리 등 채소류 22건, 버섯류 5건 등 모두 200건의 수입 농산물 시료를 채취해 잔류농약을 분석한 결과 모두 64건(32%)에서 24종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특히 필리핀산 바나나에선 잔류농약 프로클로라즈가 허용기준치(사과·딸기 기준 0.5㎎/㎏)를 초과한 0.7㎎/㎏ 검출됐고, 대만산 애플망고에서도 5종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는데 이 가운데 에티온이 허용기준치 0.01㎎/㎏(감귤류 기준)을 훨씬 넘은 0.36㎎/㎏이 검출됐다. 프로클로라즈는 이미다졸보다 독성이 낮은 같은 계통의 침투성 살균제이며, 에티온은 비교적 독성이 낮은 유기인 살충제로 1988년부터 사용이 금지돼 있다.
조사 대상 시료 가운데 버섯, 박과 채소류, 근채류, 엽채류, 견과류 등에서는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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