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부품으로 정부 더이상 신뢰못해”
검찰, 검사업체 대표 등 2명 체포
검찰, 검사업체 대표 등 2명 체포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주민들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사퇴와 30년 설계수명이 끝난 뒤 10년 더 연장 가동을 하고 있는 고리원전 1호기의 폐쇄를 촉구했다. 또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원전 부품을 납품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한국수력원자력㈜이 고소한 전직 대표 등 2명을 추가로 긴급체포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주민자치위원회·이장단·새마을지도자협의회·새마을부녀회·청년회·체육회·발전위원회 등 7개 단체가 지난달 30일 발족한 장안읍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고리원자력본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가동된 뒤 36년 동안 크고 작은 원전 사고와 고장으로 심리·경제적 고통 속에 살아왔는데 위조 부품 사건으로 정부를 더는 신뢰할 수 없게 됐다. 정부가 정말로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나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또 “나아가 산업통상자원부 및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한국수력원자력이 검찰에 고소한 두 업체와 공모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인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낡은 고리원전 1호기는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민들의 요구조건이 이뤄질 때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및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항의 방문하고 대규모 항의집회를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3일 검증시험에서 통과하지 못한 제어케이블을 검증시험을 통과했다며 서류를 조작해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원전 1~4호기 등에 납품한 혐의로 원전 부품 성능 검증업체 ㅅ사 대표 ㅇ씨와 원전부품 납품업체 ㅈ사 전직 직원 1명을 긴급체포했다.
ㅈ사 전직 직원 1명은 지난달 28일 한국수력원자력이 대검찰청에 고소한 3명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다. 이로써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ㅅ사 대표 ㅇ씨와 전 직원 ㅁ씨, ㅈ사 전 대표 ㅎ씨 등 한국수력원자력이 고소한 3명과 1일 구속된 ㅅ사 검증팀장을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긴급체포한 ㅇ씨와 ㅈ사 전직 직원 1명을 상대로 ㅅ사와 ㅈ사 관계자들이 사전에 공모했는지, 제어케이블 외에도 다른 원전 부품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했는지, 납품 과정에서 관련자들한테 금품을 건넸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 [화보] 100장의 사진으로 본 박근혜 대통령 100일
■ ‘전두환 비자금’ 드러날 무렵…장남이 유령회사 설립
■ 안철수 “진보정당 만들겠단 뜻 아냐”…신당 ‘노선갈등’ 예고
■ 장윤정, 인터넷에 비방글 올린 누리꾼 고소
■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 [화보] 100장의 사진으로 본 박근혜 대통령 100일
■ ‘전두환 비자금’ 드러날 무렵…장남이 유령회사 설립
■ 안철수 “진보정당 만들겠단 뜻 아냐”…신당 ‘노선갈등’ 예고
■ 장윤정, 인터넷에 비방글 올린 누리꾼 고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