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후배 등의 기강을 바로잡는다며 머리박기 등 얼차려를 가한 대학생들이 무더기로 불구속 입건됐다. 얼차려를 받다가 실신해 치아 2개가 부러졌던 신입생 여학생 1명은 학교를 자퇴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5일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일삼은 혐의로 ㄱ대학 스포츠건강학부 홍아무개(23)씨 등 남학생 16명과 안아무개(20)씨 등 여학생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 등 08학번 남학생 14명은 지난 2월28일 새벽 2시께 경북 경주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장소에서 행사를 마치고 잠든 신입생 등 후배 70여명을 공터로 불러내 욕설을 하며 90여분 동안 머리박기와 헤쳐모여, 앞사람과 어깨동무를 시켜 쪼그려뛰기 등 얼차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홍씨 등은 3월27일 오후 6시께 ㄱ대 6층 체육관에 후배 50~70여명을 집합시켜 1시간여 동안 머리박기 등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 등 12학번 여학생 4명은 3월28일 오후 6시께 ㄱ대 여자샤워실에서 청소를 하다가 신입생 여학생 8명에게 욕설을 하고 눈감고 벽보고 서있기와 머리박기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 등의 얼차려는 신입생 박아무개(19)양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알려졌다. 박양은 3월27일 얼차려를 받다가 실신하면서 바닥에 입 부위를 부딪쳐 치아 2개가 부러졌다. 박양은 4월1일 학교를 자퇴를 했다.
ㄱ대학 관계자는 “총장과 학생처장 명의로 2월18일과 3월7일 얼차려 등을 하지 말라는 공문을 내려보냈으나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다. 해당 학과에서 학생의 자퇴를 만류했으나 학생이 ‘학교를 더는 다닐 수 없다’고 말해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 해당 학과에서 치료비 등 중재를 했다. 형사처벌 결과가 나오면 징계위원회를 소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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