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에 구속영장 신청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다른 경찰관서에서 수사중인 사건에 부당개입해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로 문아무개(43)·김아무개(40) 경사 등 경북 포항북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 의해 기각됐다. 울산지검은 “피의자들의 주거가 일정하고 달아날 염려가 없으며, 혐의사실을 부인하는데다 부정한 자금 흐름이 밝혀지지 않은 현 단계에서 구속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울산경찰청은 앞서 지난 4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문 경사 등을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문 경사 등은 지난 3월 경기 고양경찰서가 수사하던 ‘휴대폰 개통을 빙자한 단말기 편취 중국 밀반출 사기조직’ 사건으로 지명수배된 김아무개(35)씨의 청탁을 받고, 김씨가 자신들에게 자수하자 그를 단순가담자로 불구속 입건해 풀어주고 대신 하부 조직원 1명을 구속함으로써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해 축소·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전산망의 형사사법시스템을 확인해 김씨에게 수배 사실과 혐의 내용을 알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달 울산경찰청이 수사하던 ‘필리핀 국제 대출사기 조직’ 사건에도 같은 방법으로 부당개입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의 부당한 수사개입 및 사건 축소 혐의는 대출사기 조직 사건의 총책 백아무개(36)씨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들에게 청탁해 자수하려다 울산 경찰에 먼저 붙잡히면서 드러났다. 울산 경찰은 휴대폰 밀반출 사기조직 사건 총책 김씨도 최근 체포해 고양경찰서로 넘겼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문 경사 등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이들이 김씨와 백씨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보강수사를 한 뒤 다시 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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