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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폭력 가해학생 42명 치유에 진땀
“마치 4200명을 대하는 것 같아요”

등록 2013-06-06 22:11

개교 1주일 공립대안학교 ‘새울’
교사도 기숙생활하며 적응 도와
“아이들이 조금씩 누그러져 다행”

지난달엔 ‘어울림학교’도 문열어
“폭력 피해학생·학부모 면담 병행”
“모두 42명인데, 마치 4200명을 대하는 것 같아요.”

지난 1일 경기도 이천시 율면에 문을 연 새울학교 관계자는 학생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경기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위해 지은 ‘공립 대안학교’(중학교 과정)다. 길게는 6개월간 치유와 재활을 위한 교육을 무료로 진행한다.

이곳 학교의 정원은 41명이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이른바 ‘일진급’이다. “새벽에 교사들 몰래 기숙사 2층에서 1층으로 뛰어내린 뒤, 자기들끼리 모여 서열을 정해요. 또 밤에는 인근 마을가게에 가서 담배와 술도 훔치고….” 마을 주민들이 학교 쪽에 항의를 하면 교사들이 나서 수습하는 일도 흔하다. 전체 교직원 20여명 중에서 매일 상담교사 4명, 사감 2명, 교사 8명이 학교에 남아 학생들과 기숙생활을 하면서 일대일로 학생들의 치유 상담에 나서지만, 아이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고 한다. 이경세 교장은 “우리가 너무 희망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부적응 학생 1명이 학교 전체 분위기를 망치는 일반 학교는 얼마나 힘들겠나. 다행히 전문적인 교사들의 노력 끝에 조금씩 아이들이 누그러지고 있다”고 했다.

어울림학교 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곳은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의 심리치유와 학교 적응 등을 위해 지난달 초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두운리에 문을 열었다. 피해 학생이라지만 동시에 가해 학생인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들이 녹록지 않아요. 새벽까지 안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습성이 밴 아이들과 씨름하다 보니 코피가 터지는 교사들도 여럿 있어요.”

중학교 과정의 장기 위탁학교인 이곳에는 정원 30명 중 현재 10여명이 들어왔고 적응이 안 된 일부 학생은 다시 학교로 되돌려보내졌다. 위탁교육을 맡은 안심교육연구소 인태영 소장은 “아이들이 문제가 있을 경우 부모들이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학생과 학부모 면담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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