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서 “4·3폄훼” 비판
“기자 아닌 간첩” 비난 들은 기자는
우 지사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
“기자 아닌 간첩” 비난 들은 기자는
우 지사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
우근민 제주지사가 제주4·3, 강정마을, 언론 등과 관련해 잇따라 막말을 쏟아내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우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기자는 자신을 명예훼손했다며 우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박 의장은 11일 오후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4·3 ‘폭도’ 발언은 그 의도를 떠나 4·3문제 해결을 위한 화해와 상생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도지사로서의 언행으로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었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보듬어주는 상생전략은 고사하고, 국제회의 유치 무산 등의 이유를 강정 탓으로 돌리는 것은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도지사의 행보와 발언을 두고 많은 도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안타까움이 있다. 정치인들의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한순간의 그릇된 탐욕으로 수십년간 쌓은 명예가 한순간에 몰락했던 일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우 지사가 ‘이번이 마지막(출마)’이라고 한 말을 상기시켰다.
앞서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미디어제주>의 홍아무개(45) 정치팀장은 우 지사가 지난달 29일 자신을 가리켜 ‘간첩’이라고 언급했다며 10일 오후 우 지사를 명예훼손과 모욕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이 녹음한 내용을 들어보면 우 지사는 “카사 델 아구아 (쪽으로부터) 뭐 부탁을 받았는지 뭐랬는지 막 이렇게 감시하고 글을 써버리니까. 홍아무개. 그것도 여기서 얘기한 것도 아니야. 저기 걸어가면서. 그러니 그게 어디 간첩이지 기자냐 그게?”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지난 4월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운동 폄훼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우 지사가 도내 문화예술단체, 제주도의회, 언론 등을 겨냥한 듯 “양심껏 로비나 받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홍 팀장은 “고소에 앞서 밤잠을 설쳐가며 시간을 두고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제주도정의 최고 책임자로부터 ‘간첩’으로 낙인찍힌 채로는 가족들에게조차 떳떳하지 못한 가장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제주도청 주변에서는 우 지사가 어떤 식으로든지 직접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 또는 사과 표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여수 바다에서 발견된 주검, 범인이…
■ 빨간 팬티 벗은 슈퍼맨의 비애
■ A/S하다 음악 지워도…고객에 뻣뻣한 애플
■ 북, 김양건 왜 안 내보냈나
■ [화보] 중부 유럽 대홍수…아! 다뉴브, 엘베여
■ 여수 바다에서 발견된 주검, 범인이…
■ 빨간 팬티 벗은 슈퍼맨의 비애
■ A/S하다 음악 지워도…고객에 뻣뻣한 애플
■ 북, 김양건 왜 안 내보냈나
■ [화보] 중부 유럽 대홍수…아! 다뉴브, 엘베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