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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희귀식물 찾았을 때 기쁨 말로 설명못해”

등록 2013-06-12 19:08수정 2013-06-13 09:26

울산생명의 숲 공동대표 정우규 박사
울산생명의 숲 공동대표 정우규 박사
정우규 울산생명의숲 공동대표
20여년간 희귀식물 60종 찾아
“뜻밖의 장소에서 멸종위기의 희귀식물을 만났을 때 기쁨과 환희는 말로 다 못하죠. 여기에 빠져 지금까지 20년 이상을 이렇게 살아온 겁니다.”

울산생명의 숲 공동대표 정우규(60·사진) 박사는 최근 울산 당사동 해안에서 환경부가 지난해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한 ‘갯봄맞이’ 집단 자생지를 발견한 것을 비롯해 20여년 동안 울산·경남지역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식물 보호운동에 앞장서왔다.

그가 울산에서 찾아낸 멸종위기 희귀식물만도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등 고층습지의 식물과 순채, 가시연, 각시수련, 깽깽이풀, 솔나리 등 60종 가까이 된다. 그는 2006년 울산 생명의 숲 등과 함께 <울산의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이라는 책을 펴내 울산시 등에 이들 식물의 보존 방안을 제안했다.

정 박사는 1977년 경남 거창군 마리중학교에서 시작해 올 2월 울산생활과학고에서 명예퇴직할 때까지 36년 동안 생물교사로 교단을 지켜왔다. 그는 81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창녕 우포늪을 비롯한 경남지역의 습지 탐사에 나섰고 92년부터 ‘자연늪 지키기 모임’ 연구위원을 맡아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우포늪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운동에 나서면서 생태·환경운동에 본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지역에 습지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관련 단체의 요청으로 습지에 관한 조사와 강의를 맡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그 세계로 빠져든 것 같아요. 시대적 필요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94년 3월 울산 방어진고교로 옮긴 이후 지금까지 줄곧 울산에 살면서도 양산 천성산 화엄늪과 신불산 고산습원, 밀양 재약산 산들늪 등등 고층습원을 차례로 찾아내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데 앞장섰다. 2002년엔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수령 400~500년 된 98만㎡ 면적의 가지산 노거수 철쭉 군락을 발견해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도록 하는 데도 한몫했다.

정 박사는 “그동안 앞만 보고 왔는데 이제 옆이나 뒤를 돌아봤으면 한다. 최근 들어 식물을 단순히 생물학적 관점에만 아니라 역사나 문화 등 인문학적 관점에서도 보려 한다”고 퇴직 이후 삶의 포부를 말했다.

울산/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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