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각 국실 방문해 ‘현장 결재’
직원들 고충도 직접 들어
경기도쪽 “소통 행정일뿐”
직원들 고충도 직접 들어
경기도쪽 “소통 행정일뿐”
김문수 경기지사가 잔여 임기 1년여를 남겨두고 처음으로 경기도청 각 실·국을 방문해 직접 결재를 받는 ‘현장 결재’에 나섰다. 또 정무부지사직 부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지사가 임기말 이른바 ‘친정체제 강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청 감사담당관실에서 40여분 동안 8건의 보고를 받았다. 업무보고에는 조사 및 감사 담당관 2명과 해당 과의 팀장 2명이 참여했다. 재선을 거쳐 7년째 재임한 김 지사가 직접 도청 사무실을 찾아 결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사진도 찍고 ‘사무실이 덥다’는 등 직원들의 고충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하위직을 찾아가는 소통행정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 ‘현장 결재’는 11일 융복합도시정책관실에 이어 14일 대변인실에서 있을 예정이다.
또 이달 말로 예정된 경기도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정무부지사직 부활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1월 총선을 앞두고 유연채 정무부지사가 사퇴한 뒤 이재율 부지사가 취임하자 정무부지사 대신 경제부지사직을 신설해 운영해왔다. 현재는 지난 4월 김희겸 경제부지사가 취임했다.
정무부지사 부활에 대해 경기도청 주변에서는 ‘김 지사가 임기말이 될수록 자신의 말을 잘 듣는 고위직을 원한다’는 말이 나오는 등 논란이 분분하다. 정택진 경기도 대변인은 “요즘 여의도 일부에서 (김 지사의) 지인들이 ‘당신 대선 나오고 그러려면 정무 기능을 강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건의하고 있다. 지사께서는 ‘정무부지사 들여놔 덕 본 게 있나. 그리고 시간도 안 맞는다’며 부정적이다. 최근 반대 분위기가 누그러졌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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