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90여 단체 대책위 “9월 직도서 저지투쟁”
전북 군산 앞바다의 섬인 직도가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쿠니사격장의 대체 사격장으로 미군에게 제공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는 직도사격장과 강원도 태백산 주변의 필승사격장을, 이달 말에 폐쇄되는 매향리 쿠니사격장의 대체 시설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미군기지 확장저지와 직도폭격장 폐쇄를 위한 전북대책위’ 등 시민·사회단체는 23일 “전북도민의 반대에도 직도사격장이 대체 사격장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다음달에 일부 회원들이 직도에 직접 들어가 몸으로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통일연대 등 전북지역 90여개 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직도와 함께 대체 시설로 거론되는 강원도 영월군 필승사격장 주변 주민들과 연대 투쟁도 모색하고 있다.
대책위는 “직도를 미군사격장으로 만드는 것은 주변지역에 위험을 초래해 생존권을 박탈하는 굴욕적인 행위”라며 “국방부가 시민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채 안보논리를 내세워 대체 사격장 추진을 강행하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와 군산시 및 시의회도 올해 초 직도가 쿠니사격장의 대체 시설로 거론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방부를 항의 방문하거나 서한을 보내 사격장을 직도로 이전하는 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해왔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시의 방폐장(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신청에 영향을 줄까봐 국방부가 직도의 매향리 대체 사격장 추진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방폐장 유치에 관계없이 직도 사격장은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 고군산군도에 있는 직도는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63㎞쯤 떨어진 무인도로 면적은 0.123㎢이고 행정구역은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산145이다. 1971년부터 우리공군이 이 해상사격장에서 실전훈련을 시작했고 그 뒤 주한미공군도 폭격훈련을 해왔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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