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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애물단지 전락 ‘4대강 준설토’ 모래 더 쌓아 썰매장 만든다?

등록 2013-06-19 22:23

3300만㎥중 30%도 안 팔리자
여주군, 수천만원 들여 추진
관광용 모래성도 검토 논란
4대강 사업으로 남한강에서 퍼올린 골재(준설토)가 팔리지 않아 골칫덩이로 전락한 가운데(<한겨레> 2013년 3월14일치 21면), 경기도 여주군이 수천만원을 들여 준설토 위에 모래썰매장을 만들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여주군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여주군은 남한강의 준설토 220만t이 쌓여 있는 대신면 양촌리 양촌적치장(면적 15만6000㎡)에 모래썰매장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 11일 공사를 발주했다. 모래썰매장은 높이 31m에 너비 18m, 길이 55m 규모다. 사업비는 7800만원에 이른다. 군은 장마가 끝나는 대로 준설토 평탄화 작업과 슬로프 등의 공사를 마친 뒤 주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여주군 관계자는 “팔리지 않아 방치된 모래를 썰매장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에 따라 2009~2010년 남한강에서 파낸 골재는 3300만㎥(15t 트럭 220만대 분량)에 이르지만, 실수요가 없어 30%도 팔리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모래썰매장을 만들려면 거친 강모래 더미 위에 입자가 고운 모래를 새로 다른 데서 사와 깔아야 한다. ‘모래 더미에 다른 모래를 쌓는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또 모래썰매장은 비가 오면 모래가 쓸려 내려가 수시로 복구해야 하는 등 슬로프 관리에 추가로 인력과 운영비를 투입해야 한다.

군은 남한강 준설토를 이용해 중세 유럽에 세워졌던 고성 모양을 본뜬 모래성을 쌓아 관광용으로 사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군 한강살리기사업지원단 관계자는 “준설토가 팔려나가기 전에 적치장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추가 관리비는 많지 않을 것이고, 모래성은 아직 구상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군은 농지 18곳 100여필지 270만㎡를 빌려 준설토를 쌓아놓고 있는데 임대료와 영농보상비 등으로 2011년 57억원, 지난해 65억원, 올해 최소 60억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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