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의회동의안 보류에 항의
“사실 곡해·과장, 이미지 실추시켜”
박 의장 “오늘 본회의 상정 않겠다”
“사실 곡해·과장, 이미지 실추시켜”
박 의장 “오늘 본회의 상정 않겠다”
한진그룹 계열 한국공항이 제주도의회에 신청한 먹는 샘물용 지하수 증산 동의안이 의장 직권으로 상정 보류된 가운데 한국공항 쪽이 박희수 도의회 의장을 맹렬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박 의장은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국공항은 24일 ‘제주도의회 의장의 성의있는 해명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어, 박 의장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국공항은 이날 “도의장이 언론 인터뷰 기고 및 도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 사업과 관련된 객관적인 사실과 기초 데이터를 곡해하고 과장해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대로 언론에 보도됐으며, 결국 한국공항과 한진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낳게 됐다”며 박 의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한국공항은 “논란 확산을 막고 사실 해명을 위해 도의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공식 면담을 요청했지만 묵살됐고, 도의장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월26일 하루 20t을 추가 허용하고, 부대조건을 이행하도록 하는 ‘조건부 동의안’을 본회의에 넘겼으나 4개월이 넘도록 도의장은 본회의 의사일정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며 박 의장을 비난했다.
앞서 한국공항은 지난 4월 하순에도 의장 직권으로 도의회 본회의 상정이 보류되자 입장 발표를 통해 “동료 의원들의 합의 결과를 무시한 채 한국공항과 관련한 안건 일체의 상정을 거부하고 동료 의원들의 요구마저 일방적으로 묵살했다”며 박 의장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의장은 현재로서는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용 지하수 증산 동의안을 상정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박 의장은 “25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며 “오는 11월24일이면 지하수 개발기간 이용 연장 허가 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 그 뒤에 병합심사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우리가 지하수 공수화(공공의 물) 개념을 정립한 것은 지하수가 제주의 미래이고 도민의 소중한 자원이며 제주의 자존이란 이유 때문”이라며 지하수 문제에 관한 한 양보할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한국공항의 최근 일련의 입장에 대해 ‘도의회와 도민에 대한 한진의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지하수의 ‘증산 불허’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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