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출범 3년을 맞아 우근민 제주지사가 그동안의 성과를 거론하면서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 지사는 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민선 5기 출범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성장, 재정, 사회통합, 미래비전 등 4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형 신성장 산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고, “제주 문화예술의 중흥, 도민행복시대, 특별자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지역내 총생산, 정규직 일자리 고용률, 경제성장률,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 재정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날 42분에 걸친 회견문 낭독은 민선 4기에 견줘 민선 5기의 성과를 보여주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러나 우 지사는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 때 ‘풀뿌리 민주주의 부활’을 거론하며 제주형 기초자치단체의 도입을 내걸었으나,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우 지사는 “도의회에서 조속한 (행정체제 개편 논의) 진행을 요구했는데 저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의회에 정책협의회를 공식 요청하고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 시기의 문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제주도민들의 뜻이 모아지면 ‘원포인트 국회’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는데 과연 법 개정 등 가능하겠느냐. 도지사가 무슨 수로 ‘원포인트 국회’ 개회를 언급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지사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공정한 취업기회를 보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 결과 제주도개발공사가 정관 및 인사규정을 위반하고 직원을 특별채용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우 지사는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강정 주민과 제주도, 정부가 ‘윈윈’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강정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요구하며 해군기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 지사는 이날 “군항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는 법적, 제도적으로 말끔히 해소됐고, 갈등 해소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또 “지난해 처음 개최한 탐라대전을 통해 해상왕국 탐라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9월 24억여원의 예산이 집행됐지만 태풍으로 인해 축제는 개막식 이외에는 상당수의 프로그램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서 행사가 반토막이 나 ‘실패한 축제’라는 지적이 일었다.
우 지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한 오찬간담회에서 지난달 29일 <미디어 제주>의 홍아무개 정치팀장을 가리켜 ‘간첩’이라고 말한 데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간담회 참석 기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 지사는 “홍아무개 기자를 비판했는데 미안하게 생각한다. 고향 후배들을 감싸야 하는데 실수로 한 얘기니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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