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층 난간 유리 갑자기 깨져
3층 유리천장도 파편에 박살
근본대책없이 땜질 보수 급급
3층 유리천장도 파편에 박살
근본대책없이 땜질 보수 급급
청사 대부분을 유리로 치장하는 등 ‘호화청사’란 오명이 붙은 경기도 성남시 청사가 이번엔 ‘유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2시께 중원구 여수동 성남시청사 6층 실내 복도 난간에 설치된 강화유리벽(약 1.3×1.3m)이 갑자기 터지듯 깨졌다. 여기에 강화유리의 깨진 조각이 아래로 떨어져 시청 구내식당 3층 천장 구실을 하는 강화유리도 박살냈다. 이곳은 시민들에게 개방된 4층 체력단련실의 바로 옆이었으나, 새벽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5월 중순에도 시청사 3층까지 연결된 에스컬레이터 옆 강화유리도 파손된 적이 있다. 성남시청 4~8층 실내에는 난간 구실을 하는 100여장의 강화유리벽이 설치돼 있어 안전사고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성남시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난간에 고정된 강화유리가 여름철 폭염으로 팽창해 자연적으로 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는 사고 발생 닷새가 지난 1일 오전부터 270여만원을 들여 파손된 강화유리 보수작업을 벌였다.
성남시청사는 땅값 1753억원과 건축비 1636억원을 들여 연면적 7만5611㎡ 규모로 건축됐다. 2009년 10월 준공된 이후 ‘호화청사’ 논란에 이어 유리벽 치장에 따른 부실한 냉난방으로 여름에는 ‘찜통청사’, 겨울에는 ‘냉동청사’로 불리고 있다. 시는 지난해 부실한 냉난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리벽 내부 아래쪽에 단열 패널을 부착하다가 유리 내부 온도 상승으로 강화유리가 파손돼 시공을 중단한 바 있다. 시는 2011년 9월 부실 공사 책임을 물어 11개 시공·설계·감리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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