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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양평 대전차포 사격장 옮겨준다더니…

등록 2013-07-02 22:39

김문수 지사 4년째 약속 안지켜
인근거주 주민들 3만여명 불안
군부대선 “대체 부지 내놓으라”
“군 종합훈련장 이전을 추진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010년 5월 김선교 양평군수 후보와 이런 내용의 정책협약서를 맺었다. 민선 5기 경기도지사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설 때였다. 김 지사가 이전 추진을 약속한 군 종합훈련장은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 산1-1 일대 443만여㎡에 있는 ‘신애종합훈련장’으로, 현재 20사단이 대전차포 사격장으로 쓰고 있다.

신애종합훈련장은 양평읍내의 양평군청사와 직선거리로 불과 1~2㎞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군청에서 포사격장 내 표적지를 볼 수 있을 정도다. 매일 새벽부터 시작되는 포사격은 양평읍과 인근 옥천면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인구는 3만6000여명에 이른다.

양평군 관계자는 “거의 매일 포사격에 따른 민원이 들어온다. 특히 주민들이 잠을 자는 새벽 시간에 포사격을 시작하니 불편이 크다. 양평군처럼 작은 곳에 대형 사격장이 두 개나 있는 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양평군에는 신애종합훈련장 외에 청운면 도원리 산133 일대 1145만㎡에 항공작전사에서 헬기 사격훈련에 쓰는 ‘비승사격장’이 있다.

양평군은 군부대와 이전 협의에 나섰지만 답보 상태다. 국방부와 해당 부대는 “양평군이 이전을 희망하고 있으니 양평군에서 대체 부지를 내놓으라”며 버티고 있다고 양평군 쪽은 전했다. 양평군 관계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대체 부지를 재정이 열악한 양평군이 감당할 수 없다. 정부가 국비를 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정석 도의원(민주당·비례)은 2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280회 본회의에서 “최근 5년간 10차례 걸쳐 포탄과 조명탄, 기관총 파편 등이 사격장 주면 민가의 지붕을 뚫고 주방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버스 지붕을 관통하거나 승용차 유리가 부서지고, 가축 유산의 피해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지난 3년 동안 아무 진전도 없는 것은 김문수 지사가 표를 얻기 위해 헛공약을 한 것이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군관협력담당관실 쪽은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심도있게 검토했고 군부대와 양평군의 중재에 나섰지만 대체 부지 마련이 어려워 논의가 중단됐다. 앞으로도 협의가 진전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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