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1만3921그루 조사 결과
양강~학산 국도는 절반 해당
양강~학산 국도는 절반 해당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 가운데 하나인 충북 영동 감나무 가로수가 지난겨울 한파 탓에 제 모습을 잃어 가고 있다.
영동군은 최근 감나무 가로수길 128㎞에 심어진 감나무 1만3921그루를 조사했더니 2830그루(20.3%)가 얼어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겨울 살아남은 감나무는 초록 잎이 무성하지만 동사한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양강~학산 국도 19호선은 절반 넘게 얼어 죽는 등 쭉 뻗은 가로수길은 군데군데 이가 빠진듯 옛 모습을 잃고 있다.
이들 감나무는 5~10년생으로 피해액만 5억~6억여원에 이른다. 군은 충북도와 산림청 등에 피해 상황을 보고한 뒤 새 감나무 확보를 요청했다. 김병규 영동군 산림경영과 감나무 가로수 담당은 “군 직영 감나무 육묘장 등에서 감나무 묘목을 기르고 있지만 아직 어려 가로수길에 심더라도 예전처럼 울창한 가로수 모습을 재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70년대부터 조성된 영동 감나무 가로수길은 2000년 생명의 숲가꾸기 국민운동 본부가 뽑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 대상을 받았으며, 군은 2004년 가로수조성관리조례를 제정하는 등 감나무 가로수 명물화에 힘쓰고 있다.
한편 충북지역에서는 3847농가 1999㏊(복숭아 951㏊, 감 434㏊, 포도 349㏊, 사과 151㏊ 등)가 저온피해(냉해·동해)를 입어 복구가 한창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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