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끊긴 벌재 83년만에 연결
일제강점기에 도로가 나면서 끊어진 경북 문경과 충북 단양을 잇는 백두대간 고개 벌재가 83년 만에 다시 연결됐다.
산림청과 경북도는 3일 오후 벌재에서 백두대간 벌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벌재는 문경과 단양을 잇는 국도 59호선에 자리잡은 고개로 일제강점기인 1930년 도로 개설로 인해 능선이 끊어졌다. 문경과 단양의 경계를 이루지만 행정구역으로는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에 속한다.
산림청과 경북도, 문경시는 지난해 4월부터 사업비 42억원을 들여 이 일대에 길이 52m, 폭 16m, 높이 12m의 터널(사진)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원 지형을 복원했다. 또 시민단체와 환경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소나무를 심고 야생동물이 이동하는 생태통로도 만들었다.
터널을 내 백두대간 생태축을 복원한 곳은 이화령(충북 괴산), 육십령(전북 장수)에 이어 벌재가 세번째다. 산림청과 경북도는 이달 중 상주시 화남면 동관리 비재도 터널로 연결해 복원할 계획이다.
최종원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은 “단절된 백두대간을 친환경 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은 생태축 복원과 함께 일제가 끊어놓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 13곳에서 백두대간 능선 복원사업을 펼쳐 3곳을 끝냈다. 이달 중 준공 예정인 상주 비재를 빼면 상주의 목장도로, 전북 남원의 사치재, 여윈재, 정령치 등 9곳이 남는데 이른 시일 안에 모두 복원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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