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사 수 뻥튀기하고 야간간호사 배치 않고
충북 진천의 한 노인요양기관이 부실 운영 의혹에 휩싸였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돌봄지부 충북지회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비와 지방비 등이 지원되는 진천의 한 노인요양기관에서 실제 일을 하는 요양보호사는 27명이지만 사무실 직원, 조리원 등 6명은 이름만 올려놓고 요양보호사 처우개선비를 수령하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야간에는 노인들이 머무는 2, 3층에 2명씩 4명이 배치돼 80명의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법정 인력인 2.5명당 요양보호사 1명 배치 기준을 벗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야간에는 간호사가 배치되지 않아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 요양보호사가 처리하는 열악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방마다 폐회로 카메라를 설치해 노인들의 대소변 장면, 옷 갈아입는 장면 등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노인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인요양기관 쪽은 “직접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말고도 조리원 등 5~6명이 포함돼 있는 게 맞지만 이들 또한 간접적으로 노인들의 요양을 돕고 있다. 기관에 간호사 5명이 있지만 야간에까지 배치해야 하는 기준이 없어 배치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폐회로 카메라는 노인들의 안전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설치한 것으로 사전에 보호자들의 동의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오해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석철 진천군 노인장애인팀 주무관은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등과 합동으로 이달 안에 실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요양보호사 처우개선비 부당 수령 의혹, 폐회로 카메라 설치 시 보호자 동의 등이 있었는지 등을 면밀하게 따져볼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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