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용산역 화상경마장
인근 학교밀집구역 이전 추진
주민 1만8천여명 반대 서명
용산구, 자진철회 요구 공문
인근 학교밀집구역 이전 추진
주민 1만8천여명 반대 서명
용산구, 자진철회 요구 공문
한국마사회가 서울 용산구 내 화상경마장(장외 마권발매소)을 인근 학교밀집구역으로 확장·이전하려 해 논란을 낳고 있다.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이 1만8000명을 넘어서는 등 반발도 크다.
참여연대와 용산시민연대, 용산교육희망네트워크 등은 8일 화상경마장 확장이전 예정지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전자랜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상경마장 이전은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침해할 뿐 아니라 성폭력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 화상경마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 사업의 인허가를 내준 용산구한테는 사업승인 및 건축허가 취소도 요구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서울시에는 각각 마사회와 용산구에 대한 감독·감사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는 한강로3가 16-48번지는 인근 성심여중고로부터 직선거리로 230m, 원효초등학교와 남정초등학교와는 각각 560m, 78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마사회는 이곳에 지하 7층, 지상 18층, 연면적 1만8361.5㎡ 규모의 건물을 지어 오는 9월 기존의 용산역 경마장을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앞서 지역 주민들은 지난 4월에야 확장이전 사실을 알게 됐고, 곧바로 대책위를 꾸려 서명운동을 시작해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1만8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2008년 화상경마장 축소, 생활밀집지역으로부터의 격리 원칙을 천명했음에도 마사회를 관할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010년 3월 용산역에 있던 화상경마장을 현 위치로 이전하는 이전 승인을 했다. 용산구도 박장규 전 구청장의 임기 만료 하루 전인 6월 말에 전격적으로 건축허가를 내줬고, 이런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을 위해선 단 한 차례의 공청회도 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용산구는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농림부와 마사회 용산지사에 화상경마장 이전 자진철회 및 건축물 용도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농림부 관계자는 “학교와의 거리가 200m가 넘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전 승인 때도 마사회 쪽에 입장 정원 동결, 복합레저문화공간 조성, 민원에 대한 갈등 해소 노력 등의 조건을 부여했다”며 승인 취소 등 계획 변경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탈출 위해 기장이 도끼로 슬라이드 터뜨렸다”…숨막혔던 탈출 상황
■ [화보]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현장
■ 벼락 맞은 스마트폰?…휴대한 60대 남성 사망
■ 박원순 시장 “거의 모든 아파트에 비리”
■ “엄친딸? 열등감이 절 키웠어요”…뮤지컬 ‘시카고’의 이하늬
■ “탈출 위해 기장이 도끼로 슬라이드 터뜨렸다”…숨막혔던 탈출 상황
■ [화보]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현장
■ 벼락 맞은 스마트폰?…휴대한 60대 남성 사망
■ 박원순 시장 “거의 모든 아파트에 비리”
■ “엄친딸? 열등감이 절 키웠어요”…뮤지컬 ‘시카고’의 이하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