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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화물기 늘리면 지하수 증산 허가하자고?

등록 2013-07-09 21:33

농산물항공운송TF, 안건 채택
대한항공과 협의 나서기로
시민단체 “TF 월권…빅딜 철회해야”
제주도 월동채소를 다른 지역으로 운송하기 위해 한진그룹 산하 대한항공으로부터 대형 항공기 투입을 약속받는 대신 제주도의회에 계류중인 ㈜한국공항에 먹는샘물용 지하수 증산을 허용하자는 방안이 공개적으로 제기돼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제주 농산물 항공운송대책마련 태스크포스팀(위원장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은 지난 8일 농산물의 항공운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대형 항공기 투입 문제와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을 연계하는 안건을 공식 채택하고 대한항공과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농산물 항공운송과 관련해 대형 항공기를 투입해달라는 요청에 대한항공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이미 먹는샘물 증산과 맞교환 방안이 예견됐다. 이에 새누리당 원대대표인 구성지 도의원은 “한진에 ‘지하수 증산을 허용하면 예전처럼 농산물을 수송할 수 있도록 비행기편을 증편할 수 있느냐’는 의견을 건네봤느냐. 지하수 증산량 20t 값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농산물 운송비용이 더 들어가게 생겼다. 누가 무서워서 얘기를 못하느냐”고 질타했다.

당론으로 지하수 증산 불가 방침을 밝힌 민주당의 원내대표 박원철 도의원도 “의회 상임위에서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을 처리하면서 여러가지 부대조건을 달았다. 이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구 의원의 맞교환 제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이날 회의에서는 농산물 항공운송과 지하수 증산 방안을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논평을 통해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된 지 두 달이 넘도록 두 차례 회의밖에 열지 않았는데 내린 결론은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과 항공화물 증편을 연계하자는 것이라면 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경실련도 각각 성명을 내고 “월동채소 항공운송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인 지하수 증량 문제가 엉뚱하게 태스크포스팀의 현안 사안으로 등장한 것은 월권행위다. 한진그룹에 지하수 증산을 허가해주는 대신 화물기를 대형으로 바꾸자는 이른바 ‘빅딜’ 얘기가 도의원들의 발언에서 먼저 나왔는데 이는 도의회 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태스크포스팀은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당장 해체하거나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조건으로 ‘빅딜’ 안건 채택을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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