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무학-대선, 점점 독해진 ‘소주 전쟁’

등록 2013-07-10 20:58수정 2013-07-10 21:02

무학 주정공급사 폐수서 비소 검출
대선주조, 신문광고 내며 공격해
‘홍보물 배포금지’ 법정공방 번져
시장점유율 경쟁 감정대립 깔려
부산·울산·경남에서 소주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대선주조㈜와 ㈜무학이 상호 비방전에 이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무학은 10일 “대선주조가 ‘문제는 독극물인 비소 검출과 제품의 안전성입니다’란 제목의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하거나 홍보물을 배포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부산지방법원에 지난 2일 냈다”고 밝혔다. 무학은 “대선주조가 앞으로 같은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홍보물을 배포하면 한 차례에 1000만원을 무학에 지급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무학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소주 원료인 주정(에틸알코올)을 공급하는 ㅁ사의 폐수에서 비소가 검출됐는데도 마치 무학이 생산하는 소주에도 독극물인 비소가 들어 있어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허위사실을 대선주조가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선주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최근까지 무학이 문제를 삼은 광고를 부산의 일간지 등에 다섯차례 게재하고 홍보물을 부산 시내 일부 술집의 업주들한테 뿌렸다. 대선주조는 지역 일간지에 낸 광고와 홍보물에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무학의 공장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소주 원료인 주정(에틸알코올)을 공급하는 ㅁ사의 방류수에서 비소가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한 뒤 “대선주조는 부산 소주 시장에서 2등이지만 정직하고 깨끗한 제품에 대한 신념만은 1등으로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대선주조가 지역 일간지 광고와 홍보물에서 인용한 같은 언론 보도에선 “비소는 주정 제조 공정이 아니라 위탁 처리하는 음식물쓰레기 폐수처리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ㅁ사의 주장도 실렸지만 대선주조의 지역 일간지 광고와 홍보물에는 실리지 않았다.

이와 달리 대선주조는 지난달 25일 무학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무학이 지난달 19일 비소 검출을 보도한 지역 일간지의 보도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조사는 대선주조의 고발로 진행됐다”고 언급한 것은 허위사실이라는 것이다.

두 회사의 감정적 대응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선주조가 장악하고 있던 부산의 소주 시장을 경남 옛 마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무학이 2007년부터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면서 시작됐다. 두 업체는 신문광고 등으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현금 지급 등 과도한 판촉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을 하거나 소주병에 이물질이 들어간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비방전을 벌였다. 또 무학 울산공장의 폐수처리 문제와 제조면허 문제를 두고서도 날카롭게 맞섰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무학이 여전히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고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무학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학 관계자는 “대선주조가 마치 무학의 소주에 비소가 포함된 것처럼 홍보를 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가처분을 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