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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일한 대가로 해고되나” 영어회화 전문강사들 울분

등록 2013-07-11 20:18수정 2013-07-11 22:13

광주시교육청서 이틀째 농성
정년보장 모집 보고 일했는데
재계약 장담 못한다 통보 받아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심정이에요”

11일 광주시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만난 영어회화 전문강사 이아무개(33)씨는 해고 위기에 몰린 억울한 심경을 털어 놓았다. 그는 2006년부터 전남의 한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영어타운의 강사였다. 초등학생의 영어캠프를 주 20여 시간 꾸렸다. 연봉 2400만원에 4대 보험을 보장하는 괜찮은 일자리였다.

4년째인 2009년 7월 시교육청이 영어회화 전문강사(이하 영어강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 정년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그는 시교육청에 지원서를 내고 지도안 작성, 영어수업 시현, 영어 인터뷰 등을 거쳐 2대1의 경쟁을 통과했다. 이듬해 3월 시교육청이 임지로 정해준 ㄱ초등학교로 가서 학교장과 계약을 맺고 영어 수업을 맡았다.

“한동안 영어타운에서 붙잡았어요. 정년이 보장된다니까 앞길을 막을 수 없다며 보내줬는데…”

열심히 근무하던 그는 최근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를 맞았다.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에 정년 보장이 아니라 동일교 4년 근무 제한이라는 규정이 있어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참담해요. 영어타운에서 나오지 말 걸 그랬어요. 거기라면 이미 무기계약직으로 신분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내년 3월 해고를 눈앞에 둔 이씨는 10일부터 시교육감실을 점거해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교과 과정은 정규교사가 맡는 게 바람직하다. 영어 강사의 필요성이 많이 줄어 들었다”며 한발 뺐기 때문이다.

동료인 최아무개씨는 “4년 동안 열심히 일한 대가가 해고라니 기가 막힌다. 영어강사 제도가 엄존하는 만큼 다른 학교로 재배치를 해야 한다. 그때까지 농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영어 몰입교육을 강조하면서 광주에는 120명, 전남에는 337명의 영어 강사가 뽑혔고, 이 가운데 광주 25명, 전남 23명이 다음달 일자리를 잃을 위기를 맞았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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