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와 달리, 고교에 근무하는 교사에게 줄 승진 가산점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24일 “중학교에 비해 업무 강도가 훨씬 높은 고교 교사들이 의욕적으로 교단에 설 수 있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내년부터 고교 교사들에게 농어촌 근무 가산점(월 0.015)의 3분의 1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중학교 교사는 주당 수업시수가 농어촌 12∼14시간, 도시 18∼22시간인데 반해, 고교 교사는 아침 7시30분께 출근해 야간 자율학습까지 마치면 밤 10시∼11시께 퇴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농어촌 및 도서벽지 근무 가산점부여 대상학교를 제외한 전북지역 고교에 근무하는 교원들은 내년부터 월 0.005점의 가산점을 받는다.
그러나 전교조 전북지부(지부장 박병훈)는 “중학교를 역차별하고, 고교 교사를 줄세우기하는 고교 근무경력 가산점 평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고교 교사들의 근무여건과 노동강도가 중학교보다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보충수업 등 현행 입시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로 가산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보충수업 폐지 등 정상적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고교 여건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고교 교사들은 보충수업비, 자율학습비, 시간외수당 등을 통해 일정한 경제적 보상을 받고, 보상이 없는 중학교 교사들은 상대적으로 나은 여건을 유지해 균형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산점을 주면 오히려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교 기피현상을 없애기 위해 추진했다”며 “중학교의 교사 수가 고교보다 많기 때문에 가산점 반대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원·경북·충북 등에서 고교 교사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으며, 전북·경기·경남 등이 이 제도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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