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냉동청사’, 여름엔 ‘찜통청사’로 불리는 경기도 성남시 청사에 얼음 주머니가 등장했다. 3000억원을 넘게 쏟아부어 지은 탓에 ‘호화 청사’의 대명사가 된 것도 모자라 올해 전력난으로 냉방기 가동을 하지 못하자 공무원들이 만들어낸 고육지책이다.
성남시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박동화)는 15일 “2500여 회원에게 초복 선물로 얼음 주머니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비용은 지난해 수박을 제공했을 때보다 조금 더 많은 1000여만원이 들었다.
이런 얼음 주머니 제공은 정부가 제시한 공공기관 냉방기준(영상 28℃)을 맞춰 냉방기를 가동하다 보니 실제 실내온도가 30℃를 넘나들어 시청사 전체가 사우나를 방불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 청사는 청사 외벽이 통유리 구조라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으면 건물 내부가 거대한 ‘유리온실’이 된다. 특히 올여름 전력난으로 7~8월 전기사용량을 전년보다 15%, 피크시간대 사용량을 20% 줄이라는 목표까지 제시돼 냉방기 가동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성남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혀줄 묘책을 찾다가 얼음 주머니를 제공하게 됐다. 다달이 1만원씩 받는 회비로 운영하기 때문에 비회원 동료 공무원에게 지급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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