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 철거 2라운드
인천 자유공원 정상에 있는 맥아더 동상 철거를 놓고 진보와 보수단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동상 철거는 국교에 굉장히 해로운 일”이라며 “맥아더 동상 철거에 반대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상임대표 신현수)는 24일 지방언론사 편집국장단과의 23일 간담회에서 밝힌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노 대통령의 맥아더 동상 철거에 대한 입장표명은 집권 후반기 들어 친미보수의 길을 가겠다는 공개적 선언이나 마찬가지”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의 자존심을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맥아더 동상이 철거된다고 해서 모든 과거가 말살될 일도 아니지만, 역사에는 본 받아야 할 역사와 바로잡아야 할 역사가 있다”며 “맥아더에 대한 잘못된 역사인식은 바로 잡아야 할 대표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연대는 또 “참여정부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과거사 청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이번 노 대통령이 밝힌 역사관은 이와는 정반대의 입장”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도 “노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수반으로서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유감스럽다”는 논평을 냈다.
그러나 맥아더 동상 사수 집회를 열어온 보수 단체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당연하고 시의적절했다”며 환영했다. 유청영 황해도민회장은 “미국과 맥아더 장군이 아니면 6·25 전쟁 때 적화통일됐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잘 살 수 있는 것도 미국과 맥아더 장군의 덕분인 만큼 노 대통령의 동상 철거반대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 주둔 60년이 되는 오는 11일 진보단체는 맥아더 동상 앞에서 대규모 동상 철거 요구 집회를 하기로 하고 경찰에 집회신고까지 끝냈으나, 보수단체는 집회신고서에 위임장이 제출되지 않는 등 하자가 있다며 법원에 옥외신고 취소 가처분소송을 제기하는 등 집회를 놓고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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