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수도사 템플 라이프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적문 스님으로부터 전통 사찰 음식의 하나인 표고버섯밑동 조림을 배우고 있다. 수도사 제공
도시와생활
가을 온다는 첫 소식 산사서 듣다 높은 하늘, 따가운 햇살은 포도가 여물기에 딱 알맞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은 가을이 코 앞에 다가왔음을 알린다. 굳이 큰 마음 먹고 멀리 떠나지는 못해도 서울 근교에서 하루 또는 1박2일 간 다가올 가을의 정취를 미리 느낄 수 있는 템플 스테이와 템플 라이프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템플 라이프(Temple Life)=경기 평택시 수도사의 ‘일일사찰체험’은 오전 10시 시작된다.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입재식’으로 시작되는 사찰체험은 불가 예절, ‘웰빙음식’으로 각광받는 사찰의 전통음식 배우기로 짜여있다. 찹쌀과 연시, 팥과 잣, 연근을 연잎에 싼 뒤 찐 연잎밥은 연잎을 그릇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찰의 대표적 음식 중 하나다. 여기에 콩비지 김치찌개와 두부 소박이, 우엉 지짐 등의 담백한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사찰 음식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적문 스님이 직접 지도하며 만들어진 음식은 발우공양 때 맛볼 수 있다. 이어 참선과 다도를 거쳐 오후 오후 4시30분 회향제로 하루 사찰체험은 마무리된다.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 열리며 8월에는 오는 28일 열린다. 20명 정도 단체로 신청하면 1박2일간 사찰에 머물며 사찰음식을 배울 수도 있다. 1인당 3만원(templefood.co.kr 또는 031-682-3169). 템플 스테이(Temple Stay)=서울 근교에는 1∼2시간이면 도시의 소음을 빠져나와 한적한 사찰 풍경에 빠져들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새벽 3시30분 산사의 새벽을 여는 목탁소리로 시작되는 새벽 예불과 발우공양, 스님과 함께 하는 ‘차담()’을 통해 잠시나마 마음의 번잡함을 씻을 수 있다. 여주 신륵사는 오는 27∼28일 가족 단위의 사찰체험행사를 한다. 4인가족 기준으로 10만원(silleuksa.org 또는 031-885-2505).
천년 고찰로 북한산에 위치한 고양시 흥국사도 오는 9월3∼4일 가족과 함께 하는 사찰체험행사를 연다. 1박2일 성인 3만원인 템플 스테이는 매월 첫째·셋째주에 희망자 신청을 받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heungguksa.or.kr 또는 02-381-7970). 성철 큰 스님의 제자인 원명 스님이 문을 연 ‘선() 수련장’인 강화 연등국제선원은 일반 사찰과 달리 참선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내·외국인 참여자 수가 비슷하면 영어로 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중과 주말 모두 가능하지만 10명 이상 참여자가 있어야만 된다. 1박2일에는 4만원, 1박 추가시 2만원이 추가되며 사전문의는 필수다(lotuslantern.net 또는 032-937-7033). 파주시 보광사도 10명 이상의 단체에 한해 1박2일 간 템플 스테이를 연다. 1인당 4만원(ibogwangsa.org 또는 031-948-7700).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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