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짜리 유치원생을 납치해 돈을 요구한 30대 중국동포가 13시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납치된 어린이는 무사히 풀려나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16일 유치원생을 납치해 1억5천만원을 요구한 혐의(약취 유인 등)로 조선족 진아무개(3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씨는 15일 오후 9시20분께 오산시 원동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최아무개(42·여)씨가 아들 조아무개(7)군과 함께 자신의 승용차에 오르려는 순간 흉기를 들고 차량 뒷좌석에 침입했다. 진씨는 이어 흉기로 최씨를 위협해 차를 운전하게 한 뒤 1번국도를 따라 달리다 평택시 당현리 한 도로에서 최씨만 내려줬다. 진씨는 최씨를 내려주면서 “내일 아침까지 1억5000만원을 준비해라. 경찰에 신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 텔레비전 분석을 통해 진씨가 15일 오후 11시 평택시 서정동의 한 도로에 차량을 버린 뒤 렌터카를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 도주한 진씨는 16일 오전 7시께에는 최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돈을 준비했냐’고 물었지만 전화를 하지는 않았다.
진씨가 차량을 이용해 전북지역으로 이동하자 경기지방경찰청의 공조 수사 협조 요청을 받은 전북지방경찰청은 기지국을 통해 진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한 끝에 16일 오전 8시9분께 진씨가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전북 익산과 완주 지역 일대 여관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중심으로 일제 수색을 벌였고 16일 오전 10시30분께 호남고속도로 서전주나들목 인근인 전북 완주군 이서면 716번 지방도로변에서 진씨의 렌터카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달아나는 진씨의 차량을 200여m 쫓아가 다른 순찰차로 차량 진로를 막은 뒤 조수석 문을 열고 테이저건을 쏴 진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납치된 조군은 진씨의 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었고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산 전주/홍용덕 박임근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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