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성추행 교수에게 수업 못 듣겠다”

등록 2013-07-16 20:35수정 2013-07-16 22:10

여학생 몸 더듬은 공주대 교수 2명
학교, 정직 3월 내리고 숨기기 급급
2학기 앞두고 피해 학생 반발 거세
“2차 피해 막으려면 직위해제 해야”
여러 해 동안 학과 여학생 수십명을 성추행하거나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립대 교수 2명이 학교 쪽으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교수들이 2학기에 강의를 맡지 못하도록 직위해제할 것을 학교에 요구하고 있다.

충남 공주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 성추행·성희롱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와 총여학생회는 16일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가 보호해야 할 대상은 성추행으로 기소된 교수가 아닌 피해 학생들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2차 피해를 막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두 교수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하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공주대 미술교육과 교수 2명이 몇 년 전부터 미술교육과 여학생들에게 성적인 농담을 하거나 성추행을 거듭했다고 주장해 왔다. 실습시간에 여학생의 엉덩이를 만지거나 허리를 감싸고, 노래방에서 학생을 끌어안고 춤을 추거나 다리를 더듬었다는 게 피해 학생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자신의 집에 데려가 도우미 일을 시킨 교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런 피해를 학교 쪽에 실명으로 호소한 여학생이 23명에 이른다.(▷ 여학생 만지고 가사도우미 시킨 교수들)

피해 학생 일부가 올해 1월 경찰에 두 교수를 고소하자, 지난달 대전지검 공주지청은 이들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학교 쪽은 이들 교수에게 학생들이 요구한 해임이 아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고, 징계 사실을 학생들은 물론 언론에도 제때 공개하지 않고 감추기에 급급했다.

대책위는 “비록 수업을 듣지 않는다 해도 같은 건물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이 있도록 방치하는 학교 쪽의 처사로 인해 피해 학생들은 불안해하고 2차 피해를 겪고 있다. 학교는 가해 교수들에 대한 정직 3개월 처분이 얼마나 가혹한지를 학생들에게 설득하려는 노력보다 피해 학생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은 국가공무원법(73조의 3)의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경우 임용권자는 해당 공무원에게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해당 교수들의 직위를 해제해 2학기 강의를 맡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 뒤 총장실에 두 교수의 직위해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공주/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