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사설 해병 캠프에 참가했다가 숨진 공주대사대부고 학생의 유족(맨 왼쪽)이 21일 오전 학생들의 주검이 안치된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 앞에서 사퇴 뜻을 밝힌 학교장(맨 오른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태안/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교관 등 3명 영장…교사 1명 입건
24일 공주서 ‘학교장’ 영결식
24일 공주서 ‘학교장’ 영결식
충남 태안 안면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사설 해병대 캠프 참가 고교생 5명 사망 사건의 유족들이 ‘안전 대책이 허술한 사설 해병 캠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족 대표단은 21일 오후 숨진 학생들의 주검이 안치된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 대책이 확보되지 않은 전국의 해병대 사칭 캠프를 모두 중단하고, 사고와 관련해 진상을 규명한 뒤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교육부 등과 면담한 끝에 학생 5명의 주검을 공주장례식장으로 옮겼으며, 24일 오전 10시께 공주대사대부고 학교장으로 합동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서만철 공주대 총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고, 학교는 장례식 때까지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할 참이다.
사고 당시 음주 의혹, 거짓 해명 등으로 유족들의 비난을 받은 이 학교 이아무개(61) 교장은 이날 숨진 학생들의 빈소가 마련된 태안장례식장 앞에서 “교장직을 사퇴한 뒤 사법 판단과 징계를 기다리겠다”고 사퇴 뜻을 밝혔지만, 유족들은 “교장은 사퇴할 자격이 없다. 파면돼야 마땅하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교육부는 21일로 이 교장을 직위해제하고 조속히 교장 직무대행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교장은 유스호스텔 운영업체 ㅎ사 대표 오아무개(49)씨를 안전관리 소홀 책임 등을 들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태안해양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교장은 고발장에서 “미자격 교관을 채용하고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바닷물에 들어가게 하는 등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계약 내용도 위반했다. 사고 사실을 교사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고 은폐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5명의 생명을 잃게 했다. 법에서 정한 가장 무거운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수련 사고 책임부담 등을 담은 계약서를 첨부해 업체 쪽과 사고 학생들의 보험 적용과 보상을 놓고 다툼을 예고했다.
태안해경은 이 학교 2학년부장 김아무개(49) 교사를 20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은 해병 캠프 용역을 맡은 ㅋ사 김아무개(49) 대표와 ㅋ사에서 현장교육을 재위탁받은 사설 해병 캠프 ㄱ(48) 대표, 학교 교장과 인솔 교사 등을 불러 사고 전 안전관리 대책과 이행 실태와 사고 뒤 수습 과정에서 과실 여부를 조사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ㅋ사 이아무개(44) 훈련본부장과 훈련 교관 등 3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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