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대들, 제주 모여 ‘얼쑤’

4·3 평화인권마당극제 열려
민족극한마당도 새달 2일부터

전국의 광대들이 제주에 모인다. 제7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와 제26회 전국민족극한마당이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과 제주도문예회관 등지에서 잇따라 펼쳐진다.

‘생명의 호흡 평화의 몸짓’을 주제로 내건 이번 4·3평화인권마당극제는 30일 오후 6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부토극단 천공요람의 서승아 대표의 열림굿 ‘침묵’, 행위예술가 한영애씨의 ‘붉은 목숨 꽃으로 오소서’, 극단 갯돌(목포)의 ‘마당극 품바품바’로 이뤄진 큰마당을 시작으로 8월1일까지 국내 10개팀, 외국 4개팀이 참여해 펼쳐진다.

제주 놀이패 한라산이 주관하는 평화인권마당극제는 4·3관련 행사가 4월에만 집중되는 것을 분산시키기 위해 마당극제를 여름으로 옮겨 진행한다. 공연 장소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올해부터 제주4·3평화공원으로 변경했다. 시 외곽지역에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인근 캠핑장 등이 가까워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놀이패 한라산은 ‘사월굿 마지막 빨치산’, 연극자리 소풍(제주)은 ‘춤추었을 뿐인데’, 일본 극단 항로(오사카)는 ‘하늘 가는 물고기 바다 나는 새’, 나무닭움직임연구소(청송)는 ‘2013 열사거리순례’, 극단 함께 사는 세상(대구)은 ‘바람의 기억’, 극단 꼭두광대(청주)는 ‘동학창작탈굿 눈자라기’, 별고을 광대(성주)는 ‘그 여자 뺑파’ 등을 공연한다.

이어 2~4일에는 제주도문예회관 등지에서 놀이패 한라산과 한국민족극운동협회 공동 주최로 전국민족극한마당 축제를 연다. 1988년 1회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26회를 맞는 전국민족극한마당은 마당극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는 공연예술축제다. 국내 16개팀과 외국 1개팀이 참가해 마당극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진행된다. 2일 오후 6시 제주도 문예회관 일대에서 제주지역 연합풍물패가 참여하는 개막굿 길놀이를 시작으로 문예회관 대극장과 소극장, 야외마당 등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phone].

제주/허호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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