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굴뚝 불타…인명피해는 없어
연이은 사고에 주민들 불안 호소
연이은 사고에 주민들 불안 호소
올해 초부터 연이은 불산 누출 사고를 일으킨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이번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으나 공장 주변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24일 낮 12시36분께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 3라인 옥상 집진시설(굴뚝)에서 불이 났다. 당시 이곳에서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화학팀 직원 2명이 삼성전자 직원 2명과 함께 원통형 굴뚝(높이 약 5m) 중간지점에 ‘측정공’을 뚫어 그 안에 시료채취관을 넣고 염화수소 등 대기질을 측정하던 중이었다.
출동한 용인·화성소방서는 자체 진화에 나선 삼성전자 소방대와 함께 20분 만인 낮 12시56분께 불을 껐다. 불은 신속히 진화됐지만 옥상 굴뚝 가운데 1개가 전소하며 옥상 바닥을 뚫고 아래층으로 내려앉았고, 1개는 그을리는 피해를 봤다. 삼성 쪽은 “인명피해는 없었고 생산시설 가동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3라인은 발광다이오드(LED) 생산시설이다.
소방당국은 “삼성과 도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이 ‘측정공을 밀폐를 위해 헝겊으로 막고 시료를 채취했는데, 이 과정에서 과열로 헝겊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난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날 대기질 측정은 삼성전자가 최근 배기실시간측정장비(TMS) 보수·교체를 위해 경기도에 개선계획을 제출하자 도가 검사를 의뢰해 이뤄졌다.
이번 불이 난 기흥사업장은 지난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불산 누출 사고가 일어난 반도체 화성사업장에서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공장 주변의 동탄 새도시 등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엄청난 양의 화학물질을 다루는 삼성전자가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몇 번씩 약속했음에도 아직도 안전불감증에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는 지난 1월27~28일 낡은 배관에서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 데 이어, 5월2일 오전에는 사고가 난 배관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잔류 불산이 흘러나와 작업자들이 손과 발에 부상을 당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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