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대학 감독에 심판까지 낀 축구 체육특기생 입시비리가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1부(부장 조남관)는 학생 지도와 진학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전 국가대표 박모(49)씨 등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중·고교·대학 감독 6명과 대한축구협회 심판 1명, 학부모 2명 등 9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 등 구속된 서울, 과천, 강원지역 고등학교 감독 3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학생 지도와 진학에 신경을 써주겠다며 학부모들로부터 각각 4천만~8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출신 감독 이아무개씨는 학부모들이 간식비 등에 쓰라며 다달이 각자 50만~100만원씩 모은 돈 가운데 8천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감독끼리 금품을 주고받으며 ‘선수 장사’를 한 경우도 적발됐다.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 출신으로 울산지역 대학교 감독인 이아무개씨는 “우수한 선수들을 보내달라”며 올림픽대표팀 후배인 7개 고등학교 감독에게 총 1억2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학부모와 입학 예정 학생의 부모로부터 승용차 등 1억1천여만원을 받아 이 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축구협회 소속으로 중·고교 경기에 출전하던 심판 고아무개씨는 중학교 감독으로부터 소속 학생들의 진학을 위해 경기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45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적발된 감독들을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하고 교육청에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 진학과정 개선, 축구부 지원 강화 등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안양/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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