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최악의 적조가 경남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적조 피해는 빠르게 확산돼, 49일간 308억원어치로 역대 최대의 피해를 냈던 1995년 상황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6일 적조경보 발령해역을 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쪽부터 전남 고흥군 내나로도 동쪽까지로 확대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2시 수산과학원은 경남 통영시 욕지도 서쪽부터 통영시 미륵도 동쪽, 전남 고흥군 내나로도 동쪽부터 여수시 돌산 동쪽까지 두곳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2일 이르는 등 최근 20년간 발생한 적조 가운데 가장 일찍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적조 피해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경남에서는 통영·거제·남해지역 양식장들에 적조가 덮쳐 21곳의 우럭, 참돔, 쥐치 등 244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돈으로는 19억3900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61일간 적조가 발생했던 지난해 전체 피해액 10억4900만원의 갑절에 가까운 것이다. 경남도는 26일 하루에만 1920t의 황토를 양식장 주변 바다에 뿌리는 등 4만8000t의 황토를 확보해 피해를 줄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여수 등 전남 해역은 강한 물흐름과 저수온으로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경남 해역은 강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먼바다의 적조까지 연안으로 밀려오는데다 일조시간 증가와 폭염 때문에 적조 범위와 밀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바닷물 온도가 25℃ 안팎일 때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물고기의 아가미에 붙어 물고기를 질식사시킨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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