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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남동해안 적조공포…피해 100억 넘어

등록 2013-07-30 20:33

통영·거제·남해서 포항까지 확산
경남서만 양식어 1310만마리 죽어
묻을 곳 없어 야산에 구덩이 매몰
망연자실 어민들 “보상 현실화해야”
근래 10년 사이 최악의 적조가 경남 앞바다를 휩쓸고 있다. 올해 적조는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발생한데다 경남 통영을 중심으로 동해로까지 번지고 있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냈던 1995년 상황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30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산양읍 남평리 산양읍사무소 맞은편 야산에는 굴착기가 굉음을 울리며 폭 5m, 깊이 5m, 길이 50여m 크기의 구덩이를 파고 있었고, 15t 트럭들이 줄지어 들어와 죽은 물고기를 구덩이에 쏟아부었다. 통영시는 그동안 폐사 물고기를 전남 여수의 비료공장에 보냈으나, 지난 29일부터 땅에 파묻기 시작했다. 비료공장도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적조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통영은 당장 하루 20만~40만마리씩 쏟아져 나오는 폐사 물고기의 처리가 발등의 불이다. 물고기 파묻을 땅도 여러 곳에 찾기 힘들어 육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것은 삼덕항에서 모아 시유지인 이곳 야산에 묻고 있다. 전날인 29일 하루 동안에만 길이 50m가량 구덩이 3개 가득 폐사 물고기를 묻었다. 사량도, 한산도 등 섬에서 발생한 것은 섬 자체적으로 땅을 확보해 묻고 있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8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경남 거제 앞바다까지 적조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22일에는 적조경보로 경고 단계를 격상시켰다. 이는 지난해보다 12일 빠른 것으로, 근래 20년 동안 발생한 적조 가운데 가장 빨리 생긴 것이다. 더구나 지난 27일에는 경북 포항 앞바다에까지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동해안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6년 만이다. 이번 적조의 피해는 통영·거제·남해 등 경남 쪽에 집중되고 있다. 29일까지 경남에서만 1310만여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피해액이 85억9500여만원에 이르렀다. 30일 현재 전체 피해액은 100억원 이상으로 보인다. 반면 전남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양식어민들은 보상방안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규모 양식업을 하는 이주리(43·여)씨는 “적조가 덮치기 전에 물고기를 풀어주면 고기를 살릴 수도 있고, 황토 살포 등 방제작업도 불필요하다. 그런데 현재는 물고기를 풀어주면 치어(새끼물고기) 값만 보상해주니, 어민들 손실이 너무 크다. 적정선에서 보상을 해준다면 어민과 정부 모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민 조태웅(39)씨는 “현재 양식어민들이 드는 보험은 해마다 새로 가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영세어민들은 많은 부담을 느껴 가입률이 15%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차신희 통영시 부시장은 “통영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오늘 경남도를 거쳐 정부에 요청했다. 앞으로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남 해역은 강한 물흐름과 저수온으로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경남 해역은 강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먼바다의 적조까지 연안으로 밀려오는데다 일조시간 증가로 적조 범위와 밀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영 광주/최상원 안관옥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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