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시타 미호 ‘세계피폭자전’ 실행위원회 대표
합천 히로시마 원폭 68돌 추모제서
사진전 진행 모리시타 대표 사죄문
사진전 진행 모리시타 대표 사죄문
“태평양전쟁으로 많은 피해를 드린 나라의 여러분들께 사죄부터 하고 싶습니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터진 지 68년 되는 6일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의 원폭피해자 복지회관 위령각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서 일본의 모리시타 미호 ‘세계피폭자전’ 실행위원회 대표는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과 세계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죄문을 통해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피폭을 경험하고도 베트남전쟁과 걸프전쟁, 핵실험과 이라크 등에서의 열화우라늄탄 사용 등을 막지 못하고, ‘원자력의 평화이용’이란 미명 아래 원전 건설을 용인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켜 전세계에 방사능을 확산시킨 데 대해서도 일본인으로서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5~6일 이틀 동안 ‘합천 평화의 집’이 주최한 ‘2013 합천 비핵·평화대회’에 참가해 사진전 ‘세계 피폭자전’을 열고, 일본의 사진작가 6명이 찍은 68년 전 피폭의 상처를 담은 사진들을 선보였다.
이날 추모제 참가자들은 국회와 정부에 한국인 원폭피해자와 2·3세 환우의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심각한 후유증, 고통에 직면한 피해자 등의 선지원 대책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한국인 원폭피해자는 일제의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에 이어 인류 역사상 처음 핵무기에 피폭되는 참상까지 겪어야 했으나 오랜 세월 한국의 역사 속에서도 잊혀지고 버려진 존재가 됐다.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 과정에서 원폭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고, 지난 68년간 한국인 원폭 피해 진상조사마저 외면했다”고 밝혔다. 추모제에는 윤여준 합천 평화의 집 원장과 ‘위드 아시아’ 이사장 지원 스님, 하창환 합천군수, 한국인 원폭피해자와 2·3세 환우, 일본인 원폭피해자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에 이어 ‘원자폭탄 피해의 실상과 법적·사회적 해결을 위한 심포지엄’도 열렸다.
합천/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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